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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공작가님의 천강기협전 

 

 

 주인공 사야공은 대장장이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나이를 먹고 마을밖으로 몇번 나갔다 오더니 열여덟의 나이로 마을을 떠난다. 시작은 점소이였고 어느날 판관필을 무기로 삼은 사람을 만나 사부로 삼게 되었다. 별호는 곤필(困筆), 무림고수라기 보다는 노회한 강호인이다. 언제나 무리와 함께 싸웠으며 사파인들과 시비가 붙었을 때는 뒤에 병풍처럼 서있다가 추임새나 장단을 맞추는 일을 했다. 그러다 싸움이 벌어지면 만만한 상대와 붙어 방어위주로 싸웠다. 

 

 

 유리하면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고 불리하면 도망치는 일도 망설이지 않았다. 이런 '병풍 무림인' 역할을 하며 생계를 이어 나갔다. 주인공 사야공은 사부에게 변변치않은 무공을 물려 받게 된다. 대력심법과 봉침십팔식, 대력심법은 무공서를 파는 서관에서 구할 수 있는 흔한심법이고 봉침십팔식은 후반부사식이 빠진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 날 곤필은 병풍역할을 하다 창피를 당하게 되고 그일이 있은 후 죽게 된다.

 

 

 

 사야공은 사부에게 물려 받은 병풍 무림인으로서 살아남는 법으로 몽필(懞筆)이라는 별호를 얻게 된다.

사야공이 나이를 먹고 운남무림 곤명에서 유명한 금모웅 마건상의 밑으로 들어 가게 된다. 그러나 달라진것은 없이 사야공은 병풍노릇과 마건상의 심부름을 할 뿐이였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사야공의 신분은 여전했다. 무공은 별 볼일이 없으니 마건상의 하인 취급이나 당할 뿐이였다. 이런 취급을 당하는 사야공은 자신의 인생이 너무나 초라해 자괴감과 비참함을 느낀다. 

 

 

 

 그러다 금모웅을 중심으로한 금모오협이 실수로 오독마고의 제자를 죽이게 된다. 오독마고는 대마두로 점창파도 한발 물러서는 거물이다. 결국 금모오협은 오독마고에게 진상품을 바쳐 노여움을 풀어주기로 결정하지만 오독마고에게 갔다가 돌아온다는 장담을 할 수 없기에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이때 인생의 회의감을 느끼고 있던 사야공이 자원하게 되고 그렇게 사야공은 오독마고에게 가게 되는데...

 

 

 

 천강기협전은 여타 먼치킨무협소설과는 다르게 밑바닥 부터 차근차근 시작한다. 주인공의 성격은 찌질하고 열등감이 심하다. 당연히 사이다와 먼치킨에 맛들린 독자들은 초반부 고구마에 숨을 못쉴것이다. 그러나 바닥부터 역경을 이겨내며 조금씩 성장하는 주인공을 보는 맛도 있기에 먼치킨에 질린 사람들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현실적이고 찌질한 사야공의 모습들이 무협지를 읽으며 더 대리만족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영웅같은 먼치킨소설속의 주인공들과는 우리는 다르다. 말 그대로 그들은 소설속의 인물이며 현실의 우리와는 괴리감이 있다. 천강기협전은 찌질하고 열등감있는 사야공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이 괴리감을 없애준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야공에게 더 감정이입을 하고 몰입 할 수 있다. 이런 주인공이 점점 성장해나간다면 그걸 지켜보는 독자들의 카타르시스 또한 엄청날 것이다. 물론 이리저리 구르고 까이는 주인공의 모습들을 참고 이겨내야겠지만.

 

 

 8.5점 / (10점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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