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작가님의 신승
주인공 정각은 소림승이다. 정각은 어렸을 적 길을 묻는 노승을 만나게 되는데 인연이 느껴진다며 자신을 따라 가겠냐고 하자 소림사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정각은 노승을 따라가게 된다. 그러나 노승은 무공을 익히지 않은 학승이라 그의 제자가 된 정각은 다른제자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정각의 스승인 일해는 소림에 마지막 남은 학승이라 정각은 스승의 뒤를 이어 학승이 될 도리밖에 없었다.
소림에서는 무승과 불승으로 나뉘고 학승은 그 중 불승의 한 갈래이다. 사실 원나라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무승과 불승의 구분이 모호했다. 무승이라고 불도를 무시하지 않았고 불승이라고 무학을 접지는 않았다. 그런데 원이 송을 멸하고 중원을 지배하자 원에 반대하는 저항운동들이 발생했고 원은 무림의 태산북두인 소림을 쓸어버리기로한다. 그런데 이때 원나라 병사들을 안내한것이 하필 학승들이였다. 원나라 병사들의 협박에 학승들은 소림사의 내부구조를 알려주고 길안내역할을 한것이다.
이날 이후로 학승들은 몰락했다. 그렇게 시간이흐르고 원말때 백련교가 소림을 쳐들어오는데 이때도 학승이 길안내를 했다. 결국 학승들은 완전히 몰락해 정각의 스승인 일해만 남게 된것이다. 당연히 학승들에 대한 대우는 최하이고 정각이 익힌 무공은 고작 나한18수로 속가제자들도 익히는 무공을 익혔을 뿐이다. 심지어 같이 사용하는 내공심법도 익히지 못해 내공을 쓸 수도 없다. 이렇게 천대받는 학승에 배분도 낮은 정각은 자신보다 나이어린 사숙들에게 무공대련을 핑계로 얻어 맞는 일도 당한다.
그러다 병에 걸린 스승이 갑자기 죽고 정각에게 천장을 보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천장에는 사부가 감시를 피해 몰래 필사한 역근경과 편지가 있었다. 편지에는 미안하다는 말과 정 힘들면 무공을 익혀 소림을 떠나라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탁발을 핑계로 떠나면 될거라는 조언도 적혀있었다. 그렇게 정각은 역근경을 몰래 익히고 탁발을 핑계로 소림사 밖으로 나가게 된다.
신승은 정구작품들의 특징을 가장 잘보여주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주인공이 엄청난 고생들을 하며 성장하고 여자를 상당히 밝힌다. 눈치가 빠르고 이기적인듯 싶지만 그안에 따뜻한 정이 있다. 주인공의 주변인물들 또한 개성을 가졌다. 입체적이고 각자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거기다 심계까지 뛰어나고 주인공이 강해질수록 적도 많아지고 강해져 긴장감이 계속 유지된다. 후반부로가면 판타지편의 시작인데 평가는 무협편보다 안좋으니 읽다가 지루하면 2부로 넘어가도 된다.
2부는 정각의 아들의 이야기인데 권수는 짧지만 1부보다 어둡고 암울하다. 대부분의 인물들이 꼬이고 뒤틀려있으며 냉소적이다. 그렇지만 이런 시니컬한 관점이 정구작가의 특징인데 2부에서 더 강조되기 때문에 1부보다 재밌을 수도 있다.
9점 / (10점만점)
'장르 소설 추천 > 무협, 판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퓨전 무협소설추천 특공무림 (0) | 2019.05.06 |
---|---|
무협소설추천 잠행무사 (0) | 2019.05.05 |
무협소설추천 초일 (0) | 2019.05.03 |
군사 무협소설추천 패왕의별 (0) | 2019.05.02 |
무협소설추천 천강기협전 (0) | 2019.05.01 |